차진주 해프닝 디자이너 "해외진출 생각하고 브랜드 준비…가로수길서 입소문 나며 대박"

입력 2016-09-06 17:57  

K패션 신진 디자이너 (5·끝)


[ 이수빈 기자 ] ‘해프닝’은 출시 2년 만에 해외 진출에 성공한 패션 브랜드다. 전체 매출의 40%가 일본 중국 등 해외 구매담당자(바이어)를 통해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한화갤러리아 GDS에 입점했다. 이 브랜드를 세운 차진주 해프닝 디자이너(사진)는 “이제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도 해외 진출은 필수”라며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생각하고 브랜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디자이너는 대기업 패션팀 출신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10년간 일하며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디자인 팀장까지 올랐다. 그는 “패션브랜드 ‘준지’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정욱준 삼성물산 상무를 보며 꿈을 키웠다”며 “내 브랜드를 내놓기 위해 ‘미친 척’하고 회사를 나왔다”고 했다.

해프닝은 독특한 브랜드 로고로 유명하다. 브랜드를 단기간에 알릴 수 있었던 이유다. 차 디자이너는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예술로 여기는 ‘해프닝 예술’에서 해프닝을 따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며 “로고를 만드는 데만 한 달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모아 놓은 적금을 깨 초기 자본을 마련했지만 제품을 대규모로 생산하기엔 부족했다. 일반적으로 공장에 위탁생산을 의뢰할 때는 일정 규모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차 디자이너는 회사를 다니며 친해진 의류제조공장 직원, 원단 판매업자 등 인맥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고가 여성복에 쓰이는 수입 원단을 납품받고 제일모직과 한섬 의류를 제작하는 공장에 제품 생산을 맡길 수 있었다”며 “원자재 조달을 수월히 한 덕에 제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했다.

2014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작은 가게를 열고 브랜드를 출시했다. 곧바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방송인 홍석천, 홍진경 등이 TV에 해프닝 옷을 입고 나오면서 아는 사람이 늘었다. 차 디자이너는 “소문을 듣고 일본, 홍콩 등에서 바이어들이 찾아왔다”며 “동대문에서 해프닝 ‘짝퉁’까지 나온 것을 보고 ‘우리가 유명해졌나보다’ 하고 좋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엔 독일 베를린에 있는 편집숍에 입점했다. 차 디자이너는 앞으로 프랑스 등 국가에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나도 입고 내 친구들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디자인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내가 좋아하는 옷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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